2021년 4월 20일

예안신문

경북북부지역뉴스

[연재기고] 의료대마산업 전망은?⑥


안동시의회 손광영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

[예안신문] 칸나비스는 여러 문화권에서 수천 년 전부터 약용으로 쓰여왔다. 고대 인도, 중국, 이집트 및 이슬람 문화권에서도 의학적으로 사용되었다. 중국 당나라 때 사용된 약전에선 칸나비스를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한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칸나비스의 뿌리는 혈전 제거에, 잎의 즙은 촌충 구제용으로, 씨앗은 변비 또는 탈모에 사용되는 등 다양한 질병치료에 쓰였다.

허준이 지은 의학서 동의보감에도 오장의 기가 부족할 때 정신을 안정시키고 눈을 밝게 하며 정신기능을 활발하게 하는 등 각종 질환에 효과가 있다고 기록돼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엔도칸나비노이드, 식물성 칸나비노이드, 그리고 합성 칸나비노이드로 나뉜다. 사람과 동물에서 자연스럽게 합성되는 엔도칸나비노이드(endocannabinoid)는 체내에서 생성되어 칸나비노이드 수용체를 활성화하는 물질이다. 식물성 칸나비노이드(Phyto Cannabinoid)는 칸나비스에서 유래한 칸나비노이드이다. 전통적으로 칸나비노이드라고 하는 것은 선모양의 트리콤으로 알려진 찐득찐득한 수지에 농축되어있다. 모든 칸나비노이드들은 CBG(칸나비제롤) 화합물에서 파생되며 주로 이 전구체가 환형화 되는 방식에 따라서 다른 물질이 된다.

합성칸나비노이드(Synthetic Cannabinoid)는 일부의 사람들이 마리화나의 대체품으로 사용하는 인공적으로 만든 화학물질이다. 합성 칸나비노이드는 다양한 화학적 분류를 포함한다.

1988년 최초의 칸나비노이드 수용체가 발견된 후 과학자들은 수용체에 대한 내인성 리간드를 찾기 시작했다. 이 수용체는 동물에서 흔한 것으로 발견되었다.

현재 알려진 칸나비노이드 수용체에는 CB1과 CB2라고 하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칸나비노이드 CB1 수용체는 주로 뇌와 남성 및 여성의 생식기관 그리고 눈과 망막에서도 발견된다. CB2 수용체는 면역계 또는 다양한 발현 패턴을 가진 면역 유래 세포에서 주로 발견된다. 말초신경계에서만 발견되는 CB2는 인간 소뇌의 세포집단에 의해 발현된다. CB2 수용체는 체외 및 동물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면역조절 및 가능한 다른 치료 효과의 칸나비노이드를 담당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칸나비노이드는 칸나비스의 향정신성 화합물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Delta9-THC 또는 Delta8- THC)과 칸나비디올(CBD)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CBD 사전검토 보고서에는 CBD의 치료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질병으로 알츠하이머 병, 파킨슨 병, 다발성 경화증, 헌팅턴 병, 저산소증-허혈 손상, 진통 효과, 항정신병, 불안감소, 항우울, 항암, 구역질 억제, 항염작용, 류머티스성 관절염 억제, 염증성 장 및 크론병, 심혈관 질환, 당뇨병 합병증 등을 들었다. 즉 칸나비스는 화학요법 중 메스꺼움과 구토를 줄이고 HIV/AIDS 환자의 식욕을 개선하며 만성통증과 근육 경련을 줄일 수 있다.

칸나비노이드는 캡슐, 팅크, 피부 패치, 구강 또는 진피 스프레이, 식용, 흡연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투여 할 수 있다. 드로나비놀 및 나빌론과 같은 합성 칸나비노이드는 일부 국가에서는 처방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UN 마약위원회가 작년 12월 2일에 칸나비스를 ‘가장 위험한 마약류’에서 제외시켰다. 세계보건기구로부터 고위험 마약류로 분류된 4등급 리스트에서 칸나비스를 제외시켜달라는 권고가 있었고, 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여 투표를 진행했다. 한국을 포함한 53개 회원국이 투표한 결과 찬성 27표, 기권 1표, 반대 25로 제외가 결정됐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아이마크 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세계 의료용 칸나비스 시장은 2015~2020년 동안 강력한 성장을 보였다.2019년에 약 165억 달러(한화 약 18조 원)의 가치가 있었다. 또한 전세계 칸나비노이드 시장은 2021~2026년 동안 연평균 15.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날 칸나비노이드는 암, 만성 통증, 우울증, 관절염, 당뇨병, 녹내장, 편두통, 뇌전증, 다발성경화증,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근위축성측색경화증(ALS)을 포함한 광범위한 질병 및 증상의 치료에 적용된다. 알츠하이머 병,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파킨슨 병 및 투렛병(Tourette’s) 등 칸나비노이드의 치료 효과로 인해 칸나비스는 다양한 수준의 법적 제한과 함께 여러 국가에서 의료용으로 승인되었다.

이러한 국가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캐나다, 칠레, 콜롬비아, 체코, 독일,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영국, 미국 및 우루과이가 포함된다. 미국에서는 2021년 3월 현재 36개주에서 의료목적으로 칸나비스를 합법화했다. 점점 더 많은 국가들이 의료용 칸나비스를 합법화하는 추세에 있다.

한국에서는 ‘대마 성분 의약품’의 수입을 자가치료 목적에 한해 허용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여 2018년 11월 26일 기준 ‘해외 대마성분 의약품 허가품목 현황’은 다음과 같다.

♤ 미국에서 식욕부진을 겪는 에이즈 환자나 항암 치료를 받은 뒤 구역 및 구토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에게 허가한 드로나비놀(Dronabinol) 성분의 마리놀(MARINOL)

♤ 미국, 영국, 독일에서 허가한 항암치료를 받은 뒤 구역 및 구토증상 개선제로서 나빌론(Nabilone) 성분의 세사메트 카네메스(CESAMET CANEMES)

♤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등에서 다발성경화증 환자의 경련완화제로 허가된 THC와 CBD 성분의 사티벡스(Sativex)

♤ 미국에서 드라벳증후군(영아기 중근 근간대성 간질환), 레녹스가스토증후군(소아기 간질성 뇌병증)에 허가된 CBD 성분의 에피디올렉스(Epidiolex) 등이다.

2020년 7월 6일 중소벤처기업부에서는 경북 안동시를 CBD 의약품 제조·수출을 위한 산업용 헴프재배를 허용하는 규제자유특구로 선정하였다.

그간 법적 규제와 사회적 통념으로 접근조차 불가능했던 산업용 칸나비스(헴프)를 세계보건기구와 UN의 규제 완화 움직임, 합법화 하는 국가의 증가 및 시장성장 측면 등을 고려해 수출목적에 한해 산업용 재배와 소재 추출을 허용하였다.

헴프 규제자유특구에서는 뇌전증, 치매, 신경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CBD를 헴프에서 추출하고 이를 활용한 의료목적의 제품 제조·수출 등 산업화의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함께 블록체인을 활용한 헴프 산업 전주기(재배-CBD추출-원료의약품 제조·수출)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하여 실증하도록 함으로써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대마산업의 성장을 기대한다.

안동시의회 손광영 문화복지위원회 위원장